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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나도 좀 심하게 다쳤어  

“잠시만요.”

신은지는 자세히 말하지 않았고, 진선호는 그녀가 이 상황에 대해 자세히 말하지 않는 것에 대해 참을 수가 없었다.

진선호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신은지가 1초라도 더 늦게 말하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차에서 죽을까 봐 걱정될 정도였다.

진선호는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은지 씨, 당신은 이 감정에 자신이 없는 거죠?”

끝까지 갈 자신이 없어서 말할 때 그 소속감이 소유감이 부족했다.

신은지는 안전벨트를 풀며 잠시 멈칫했지만 그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차에서 내려 조수석 문을 열었다.

"사람을 불러서 부축해 달라고 할까요?”

진선호는 기침을 두어 번 하고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건들거리며 말했다.

”동네방네 내가 여기 왔다고 스피커로 말하는 게 낫지 않겠어요?”

신은지는 사납게 그를 노려보았다.

“반쯤 죽은 줄 알았는데, 아직도 입 놀릴 힘은 남아있나 봐요.”

신은지는 허리를 굽혀 진선호를 부축해 차에서 내리게 해줬다.

"잠깐 소파에 앉아 있어요. 내가 가서 방을 치워줄게요.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으니 1층에서 지내요.”

몸이 아파서 그런 것인지 신체적인 박태준과 신은지의 화해 소식에 충격이 컸는지 진선호의 정신상태는 오락가락하는 듯했다.

진선호는 한참 뒤에 대답했다.

"좋아요.”

"당신의 상처를 다시 꿰매야 하는데, 내가 박씨 가문 주치의에게 오라고 할까요? 그 의사는 입이 무거워요.”

상류층 집안의 주치의가 되려면 입이 무거워야 한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으면.…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치료받으면 어때요?”

신은지의 제안에 진선호는 웃음이 나왔지만 힘이 없어 입꼬리가 아래로 늘어졌다.

"일단 샤워부터 하고 싶어요.”

침대 시트를 깔고 있던 신은지는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대답했다.

"상처에 물을 안 묻히는 것은 고사하고 제대로 서 있을 수 있겠어요?”

진선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자연스럽게 손을 땅에 늘어뜨리고 혀를 내밀며 말했다.

“은지 씨.…”

진선호의 말투에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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